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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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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문칠/ 여수섬섬 탐방 9) 바다 위의 반달 같은 섬.... ‘월호도’

기사입력 2026-05-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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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옆, 바다 위의 반달 같은 섬 월호도. 마을 앞 바다가 둥글게 휘어 반달처럼 빛난다 해서 사람들은 이 섬을 달의 호수’, 월호도라 불렀다.
 

▲ 월호도 전경


혹은 개도와 화태도를 잇는 다리 구실을 한다 하여 다리섬이라 부르기도 했다. 돌산도와 금오도로 향하는 길목, 화태도와 대두라도, 자봉도가 감싸 안은 남해의 품 안에 이 조용한 섬이 있다.

 

섬의 면적은 1.9, 해안선은 7.8km 남짓. 73가구 126명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바람과 바다 사이를 오가며 산다. 섬의 중앙에는 월호항이 있고, 돌산 군내 선착장에서 오는 배가 하루를 나른다. 아침엔 출항의 기적 소리가, 저녁엔 돌아오는 물결의 숨결이 섬의 시간을 알린다. 하루 세 번 오가는 여객선이 사람들의 시계를 대신하고, 계절의 변화는 바람의 방향으로 알 수 있다.

 

섬 북서쪽의 길마산(153.9m)은 월호도의 망루 같다. 완만한 구릉지와 중성 화산암의 바위들이 시간보다 오래된 듯 단단하게 서 있다. 그 아래로 펼쳐진 밭에는 맥주보리와 고구마가 자라고, 바다에서는 김과 굴이 햇살을 먹는다. 0.04, 0.58, 임야 1.18. 숫자보다 더 많은 건 손끝의 노동과 파도소리다. 바람이 세게 부는 날엔 양식장 줄에 달린 부표가 하얗게 출렁이며 섬의 리듬을 만들어낸다.

 

봄이 오면 음력 33, 마을 사람들은 산신제를 지낸다. 길마산 아래 고사상을 차리고 올해도 무사하소서.” 짧은 기도와 함께 술 한 잔을 바치면 그 마음이 바다로 퍼져 나가 파도로 되돌아온다.

 

월호도에는 이제 학교가 없다. 한때 아이들의 발자국으로 가득하던 분교 운동장은 지금은 바람이 대신 걷는다. 그러나 낮이면 마을 어귀의 경로당에서 이야기가 이어지고, 저녁이면 부엌의 불빛이 창문마다 켜진다. 섬의 삶은 느리지만 멈춘 적이 없다.

 

돌산과 화태를 잇는 다리가 2015년에 놓였고, 머지않아 백야제도개도월호화태로 이어지는 연륙교의 길도 완성될 것이다. 그날이 오면 월호도의 달빛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길이 될 것이다. 밤이 되면 달빛이 바다 위를 따라 번지고, 섬은 조용히 그 빛을 품는다. 바람이 잠든 시간, 파도는 잔잔히 밀려와 하루를 덮는다. 그 순간, 이 섬의 이름이 왜 월호도인지 자연스레 알게 된다.

 

▲전) 전라남도 민선 교육의원
전라남도 명예예술인 
사) 여수수필문학회 이사장 윤문칠


월호도의 달빛

 

반달형 호수의 섬, 월호도.

달빛처럼 파도에 씻긴 열도는

노을로 붉게 젖어 간다.

 

화태도와 개도 사이에 몸을 누이고,

갈매기 한 마리 어장 위를 돌며

달에 앉아 고요히 기다린다.

 

월호도의 밤

물비늘 위로 흩어진 별빛이

풍어의 꿈을 품은 마음을 살며시 토닥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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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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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형열
    2026- 05- 20 삭제

    월호도 저도 가보았습니다.여수섬박람회를 앞두고 많은 도움이될겄으로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