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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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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필/ 금오도 비렁길 기행) “꽃사슴 따라 비렁길 가다”

기사입력 2026-04-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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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오도 비렁길에서 추억을 그리다
 

▲ 소설가 김용필

   4월의 화창한 봄날, 꽃사슴 따라 거무섬의 청석 비렁길을 걷는 쾌유는 어느 바다에서 느낄수 없는 낭만이었다.

꽃사슴 여천과 같이 거북섬 비렁길을 걷는 자유를 얻었다. 바다가 깊어 푸른 바다가 검게 보여서 거무섬이라고 한다.

아스라한 청석 비렁길(청석절벽길)을 걸으며 검은 바다의 풍경을 마주한 감정은 예사롭지 않다. 금오도 비렁길 트래킹은 누구나 가고 싶고 걷고 싶은 섬이다.

 

동백꽃 핀섬에서 푸른 바다와 따사한 햇빛을 받으며 해풍에 실린 상쾌한 공기를 마시는 자유를 얻는다.

황금거북과 인어공주를 낳은 금오도는 내 문학의 산실이며 보석 같은 추억이 서린 섬이다. 옥녀봉을 사랑한 그녀, 여천이 생명처럼 사랑한 섬이다. 꽃사슴과 해송(황장목),자연산 홍합, 청각 미역이 유명한 곳이다.

 


청석 비렁길에 우뚝 서서 청해를 바라보는 꽃사슴의 자태가 아름답다. 조선말 금오도엔 꽃사슴이 자연 서생 목장을 이루고 있었다. 명성왕후는 유난히 금오도 꽃사슴을 사랑하여 목부를 두고 관리한 목축장이었다. 아무튼 금오도는 역사적 사건이 얼룩진 곳이다. 명성왕후를 죽인 배후 인물이 이주회가 숨어 살던 곳이며 다카시 한시(일본낭인)가 이주회를 만나려고 드나들며 동학혁명의 마지막 전투장이던 곳이다.

그리고 일본의 고승 엔닌이 당나라에서 구법수행을 마치고 돌아가던 중에 이 섬에 머물며 당나라 구법수행기를 초안하고 장보고 상단의 도움으로 일본으로 갔다. 사연도 많고 경치도 아름다운 금오도 비렁길엔 유난히 날카롭게 모난 청석이 위태로워 트래킹의 묘미를 더한다. 아스라한 청석 절벽 위를 걷는 상쾌한 스릴과 낭만을 느끼게 하는 힐링의 명소다.

 

     .금오도 여행은 드라이브코스와 트래킹코스로 즐긴다


금오도 비렁길 트래킹은 여수 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것과 백야도 백야 곳에서 출발하는 것, 돌산 섬의 신기항에서 출발하는 방법이 있다. 1시간 30분 코스이다. 금오도 거북섬 여행은 북동로와 서남로로 구분되는데 북동로는 거북의 등으로 자전거 드라이브 코스이고 서남로는 거북의 배 다리로 청석비렁 트래킹코스이다.

자전거 드라이브코스는 유송리 여천항에서 시작하여 두모리, 우학리, 심장리 이르는 동백꽃과 대나무, 소나무 숲의 해변 길을 달리는 환상적인 코스다. 서남 비렁길 트래킹은 청석의 절벽 위를 5코스 18.5km18시간 소요된다. 1코스는 함구미항에서 두포에 이루는 길이며 2코스는 두포에서 직포에 이르는 길, 3코스는 직포에서 학동에 이르는 길이며 4코스는 학동에서 심포마을에 이르는 길, 5코스는 심포에서 장지 종점에 이르는 비렁길이다.

 

     . 청석 비렁길 트래킹의 힐링(여수에선 벼랑절벽을 비렁이라고 말한다)
 

1코스는 미역널방길이다. 함구미항에서 시작한다. 함구미는 황금거북 전설이 전하는 포구다, 포구의 깊은 동굴에 황금거북과 인어공주가 사랑하다가 인간으로 변신하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꽃사슴 여천의 안내를 받으며 가파른 청석의 벼랑이 아스라하게 높은 전망대에 오르며 주민들이 청각과 미역을 말리던 널방이 있다. 청석비렁에 올라서 보는 해경은 환상적이다.
 

▲ 황금거북과 인어공주 연출 연예인팀(금오도현지)


인근에 송광사란 절이 있었는데 절터만 남아 있다. 고려 명종 때 보조국사 지눌이 해도 순회를 하다가 육지에서 가장 먼 섬에 송광사를 지어 구법 순례 수도사로 활용하였다. 이곳은 원래 일본의 고승 엔닌이 당나라에 구법승으로 갔다가 돌아오면서 이곳에 머물며 구법 순례기를 구상하던 곳인데 장보고 상단의 도움으로 일본을 갔던 곳이다. 동백과 산죽이 피어 있는 비렁길을 한참 걷다 보며 종점인 두포에 이른다.


2코스는 해송길이다. 두포에서 직포에 이르는 코스인데 햇살 두터운 굴등 절벽 청석비렁에 서면 검은 바다가 지평선을 이룬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진다. 두포마을엔 500년 해송이 원시림을 이룬 곳인데 이곳 해송은 강하고 질겨서 대원군이 경복궁을 복원할 때 베어 경복궁 기둥으로 썼다. 그 후 일제는 오백년 묵은 해송을 다 베어가고 지금은 씨 해송만 남아 있다. 목초지를 지나면 촛대바위 남근석이 우뚝 솟아있는 비렁에 꽃사슴이 즐겨 놀았다는 것이다.
 


3코스는 갈바람 낭만 길이다. 직포에서 학동에 이르는 길인데 출렁다리 수십길 낭떠러지를 지나면 금오도에서 가장 높은 갈바람 전망대에서 오르며 청석비렁에 부는 바람이 너무나 시원하다. 가슴이 펑 뚫리는 쾌감을 준다. 전망대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보면 선녀가 베를 짰다는 직포마을이 평화롭고 아름답다. 동백꽃이 만발한 길을 걷다 보면 학들이 홰를 틀고 사는 숲마을 학동에 이른다. 전망대 아래 푸른 바다엔 상괭이가 집단서식하는 수중동굴이 있어서 날씨 좋으면 상괭이 가족이 떼를 지어 노는 모습이 장관이다.


4코스는 고요한 사색의 해변이다. 학동에서 심포마을에 이르는 길이다. 마을 깊게 바다가 들어와서 깊은 개골, 심포라고 한다. 사다리 전망대는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전망대에서 눈을 감고 있으면 만사가 형통하는 편안한 기분을 안겨주는 곳이다, 심포에 도착하여 해변 벤치에 앉아 30분만 눈을 감고 사색하면 마음이 새처럼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5코스는 돌자갈 너덜길이다. 심포에서 종점인 장지 마을로 가는 길은 너덜길이다. 심포마을은 따뜻한 기운이 서려서 편안함을 주는데 공룡 바위를 지나 장지에 이르는 길은 험한 돌밭길이다. 너덜길 언덕을 넘으면 이 길의 끝자락인 장지에 이른다. 장지엔 기러기 섬 안도로 가는 다리가 놓여 있다. 그리고 솔개섬 소리도로 가는 뱃길이 열려 있다. 이렇게 금오도 비렁길 5코스는 끝나고 하이킹으로 바꾸어 자전거 도로를 타고 여천항에서 여행을 마친다.

 

     .금오도의 보물, 꽃사슴과 해송(황장목)
 

금오도엔 자연 서생의 꽃사슴과 500년 수령의 해송 숲이 있었다. 섬에 도착하면 자연 서생의 꽃사슴이 손님을 맞았다. 온산에 사슴떼가 몰려다녔단다. 고종은 이곳에 봉금령을 내리고 국립 사슴 목축원을 만들어 명성왕후의 사금원인 명례원에서 관리하여 녹용을 팔아 수입을 올렸다.
 

금오도의 500년 수령의 해송은 황장목 같은 재목감이었다. 대원군은 경복궁 복원을 하면서 강하고 질긴 금오도 해송을 베어 염장 후 뗏목으로 끌고 가서 경복궁 복원 목재로 사용하였다. 그런데 일제는 금오도 해송을 모두 베어갔다.
 

     .금오도에서 명성왕후와 이주회의 비극적인 운명
 


1984년 동학혁명군이 일본군에 밀려 순천에서 최후의 전투를 벌일 때 일본함대가 금오도에 정박하고 이주호가 앞장서서 동학군을 섬멸한 공으로 그는 중앙무대에 군림했다. 그리고 1985년 을미사변으로 명성왕후가 일본의 낭인에게 살해당했을 때 그 배후에 갑신정변의 가담했던 이주회가 있었다.

그는 일본으로 도피하여 살다가 금오도로 돌아와서 숨어 살았다. 그는 금호도에 농지를 개간한다는 핑계로 여수 순천 농민들을 불러들여 (300여명) 해송을 도벌하여 일본에 팔아 엄청난 돈을 벌었다. 바로 일본의 낭인 다케다 한시를 불러들여 남해안 어업 전진기지를 만들어 남해안 어업을 독점하려고 하였으나 그가 처형당하므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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