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도 전경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의 추도는 사도 옆에 자리한 작은 섬이다. 여수에서 남서쪽으로 21km, 낭도에서 불과 1km 떨어진 해상에 있다. 섬의 면적은 0.04㎢, 해안선 길이 2.6km 이 작은 땅은 7천만 년 전의 시간을 품고 있다.
▲전) 전라남도 민선 교육의원
전라남도 명예예술인
사) 여수수필문학회 이사장 윤문칠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다. 작은 섬의 모양이 미꾸라지를 닮았다 하여 미꾸라지 ‘추(鰍)’자를 썼다는 설, 그리고 취나무가 무성해 ‘취도(臭島)’라 부르던 것이 변해 ‘추도’가 되었다는 설이다.
그 어느 쪽이든, 바람과 식물이 어우러진 섬의 생김새가 이름이 되었다.
추도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공룡 화석지다.
섬 곳곳에는 1,800여 개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남아 있으며, 그중 여섯 마리의 초식공룡이 나란히 걸어간 84m 길이의 보행렬은 세계에서 가장 긴 조각류 공룡 발자국으로 기록된다.
사도 일대 다섯 개 섬에서는 약 3,546개의 발자국이 발견되었고, 이 지역은 아시아에서 가장 젊은 백악기(약 7천만 년 전)의 공룡 화석지로 천연기념물 제434호로 지정되어 있다.
▲ 공용발자국 세계 최대로 긴 84m 보행렬
이곳의 퇴적암층은 바람과 파도에 깎여 절벽을 이루고, 그 표면에는 식물화석, 연체동물 화석, 연흔(波痕)까지 남아 있다. 억겁의 시간이 만든 이 흔적들은 과학적 자료이자, 인류가 걸어온 시간의 시작을 보여주는 생명의 기록이다.
▲ 돌담길
섬 안쪽으로 들어서면 낮은 구릉과 함께 돌담 마을이 나타난다. 크고 작은 돌을 맞물려 쌓은 ‘강담’ 구조의 담장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파도에 닳고 비에 씻겨도 여전히 마을을 감싸고 있다. 공룡의 길과 사람의 길, 두 개의 시간이 한 섬 안에 나란히 이어져 있다.
▲ 모세의 기적
해마다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 무렵이 되면 바닷물이 빠지며 사도를 중심으로 낭도·추도·시루섬(증도)·장사도·나끝·연목까지 일곱 섬이 이어지는 바다의 길이 열린다. 길이 780m, 폭 15m의 해저 지면이 드러나고, 이 짧은 시간, 바다는 길이 되고 섬은 하나가 된다.
▲ 해초따는 섬 아낙
6천5백만 년에서 1억 년 전, 공룡들은 진흙밭을 오가며 놀고 쉬고 싸우고 살아가며 발자국을 남겼다. 그 발자국이 오늘의 추도와 함께한다.
▲ 적두(용두)암
지금의 바람과 파도는 그 오랜 시간의 언어를 따라 여전히 섬의 표면을 천천히 새기고 있다.
작지만 깊은 섬, 추도 그 위에 새겨진 시간은 여전히 살아 숨 쉰다.
▲ 용궁협곡
추도
거센 바람에 닳은 돌담길,
갈라진 바다는
오래된 이름을 기억한다.
붉게 번진 노을 아래,
억겁의 시간이
공룡의 자취로 스민다.
물이 빠지면 열리는 길,
사도와 추도 사이
자연의 발자국이 드러난다
▲ 뒷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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