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도시 용인특례시를 배우자
서석주 전)고용노동부 여수지청장
“살아서는 진천, 죽어서는 용인에 거한다”는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 死居龍仁)”이라는 말 때문에 경기 용인은 음택(陰宅·무덤) 풍수의 길지로 유명하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10만 명대였던 용인시 인구는 2023년 4월말 현재 107만 여명으로 지난해 특례시로 지정됐다.
실로 30여 년 만에 10배의 도시로 급성장한 것은 기업유치 때문이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과 삼성디스플레이, LIG넥스원 등 굵직한 기업의 본사가 용인에 있다.
기업체 6,700여 개, 대학·대학원 19개, 연구소 423개, 연수원 68개 등 산·학·연이 고루 분포한 것이 장점이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해 용인은 거대 산업도시로 팽창할 전망이다.
음택 풍수보다 중요한 것이 삶의 환경과 관련한 양택(陽宅·집터)풍수라고 한다. 일자리가 “사거용인” 을 “생거용인”으로 바꿔놓고 있다.
수많은 산단 근로자들이 여수를 떠났다
여수국가산단 근로자는 1만 4,100여 명으로 여수에 거주하는 근로자는 8,340명, 순천에서 출퇴근 하는 근로자는 3,355명, 광양은 195명, 그 외 지역은 2,200여 명이다.
타 지역에 거주하는 주된 이유는 비싼 집값, 정주여건과 교통체증 등이다.
산단기업 사택 재건축으로 30만 도시 회복하자
2023년 4월말 현재 여수시 인구는 27만 3,659명이고, 순천시는 27만 8,709명이며, 광양시는 15만 2,044명이다.
정부는 16년 동안 280조 원을 저 출산 대책 예산을 투입했으나, 출산율은 0.78명으로 세계 최하위다.
출산율 때문에 도시 인구가 줄어든다고 변명하지 말자, 이는 세계적인 추세다.
여수국가산단 입주 기업 중 GS칼텍스 외 9개 대기업 사택 부지는 981,171㎡(297,324평)로, 사택 수는 2,780세대다.
이 사택들은 1968~1972년 대 초에 건립한 것으로 건축한 지 52~55년 되었다.
이 사택들은 1종 일반 주거지역(4층까지 허용)으로, 주거 공간이 좁고 건물이 낡아, 근로자들이 입주를 기피하고 있어 빈집이 많다.
50여 년 전 사택들이 들어설 때는 변두리였으나, 지금은 알토란 같은 도시 중심지가 되었다.
게다가 좋은 숲과 넓은 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사택부지로서 최적의 입주여건을 갖추고 있다.
기업에서는 그동안 수차례 재건축 할 수 있도록 여수시에 요청했으나, 여수시의 소극적인 태도로 수많은 근로자들이 낡고 비좁은 사택을 떠나야 했다.
얼마나 잘못된 행정인가? 시에서 건축을 허가 한다고 해서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예산 한 푼들이지 않고 인구를 증가 시킬 수 있는 대책이 아니던가….
지금이라도 기업이 요청한대로 2~3종 일반 거주지역(층수제한 없음)으로 사택을 확장·재건축 할 수 있도록 여수시에서 허가 하면, 근로자들은 다시 여수로 돌아올 것이다.
그러면 5천 여 명의 근로자들이 여수로 돌아와 여수인구는 빠른 시일 내에 거의 30만 명에 육박할 것이다.
용인특례시 같이 기업유치가 인구 증가의 답이다. 용인과 인접해 있는 화성 · 평택시도 기업유치에 명운을 걸고 있다. 기업인을 춤추게 해야 한다.
우리는 우선 실현가능한 사택 재건축 허용으로 30만 도시부터 회복하자. 그리고 그것을 동력으로 60만 자족도시를 건설하자.
헤르만 헤세「데미안」에 이런 구절도 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성장엔 고통이 따른다.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내가 머물고 있던 세계를 깨뜨려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성장통”이라고 한다.
새 희망을 열어가는 여수인터넷뉴스
기사제보/취재요청 061) 691-7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