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 자손만대 충만하게 누릴 수 있도록...”
“이제는 ‘살기좋은 신가곡마을’ 이라고 불러주세요”
2022년 1월 1일 오전 11시. 여수시 여천동 신가곡마을(자치회장 신장호)에서는 마을입구에 표지석을 세우고 주민들과 함께 제막식 및 마을 안전기원제를 지냈다.
또한 주민들은 그리운 고향에 대한 망향의 마음도 달랬다.
이 마을은 1988년 여수국가산단(제일모직) 조성으로 인하여 평여동 신송, 산본, 건천마을에서 이주한 주민들이 새 터전에 ‘신가곡마을’이라 명명하고, 지금까지 집단으로 살고 있는 마을이다.
그러나 마을의 유래 및 정체성 등 역사를 조명할 수 있는 기록물이 없었다. 33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마을표지석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아쉬움을 늘 안고 있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뜻을 모아 마을기금을 조성하여 순수한 마을 표지석을 세우게 된 것이다.
표지석 설치 추진에는 자치회장을 비롯한 한대현, 안춘일, 정병운, 주기열, 오영기, 이광석, 정윤덕씨가 앞장서 힘을 모았다.
한대현 노인회장은 “그동안 마을의 이름표도 없이 이주마을이라 불리는 등 서러움으로 살아온 세월이 참 부끄러웠다. 임진년 새해 아침에 33년의 그 한이 풀렸다”며, “이제는 ‘살기좋은 신가곡마을’이라고 꼭 불러 달라”고 말했다.
▲ 1일 신장호 회장이 마을표지석 제막문을 낭독하고 있다.
신가곡마을은 아름답고 야트막한 퇴미산 남쪽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고 있다.
신장호 자치회장은 “늦은 감이 있지만 주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수 있어 다행이다”며, “밝은 빛이 신가곡마을 가가호호 온 누리에 두루두루 비추어 우리 주민들이 영원토록 복된 이곳 삶의 터전에서 행복한 삶을 자손만대 충만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외부인 초청 없이 코로나 19 방역지침에 따라 제반 규정을 준수하며 차분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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