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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5 오전 8:43:11 입력 뉴스 > 사설&칼럼

(김용필/ 역사칼럼)
“황제의 우문, 거문도가 어디에 있는 섬이요”

(우물 속에 갇힌 개구리 임금)



영국함대가 거문도를 점령했으나 고종은 자국의 영토가 어딘지도 몰랐다.

 

▲ 김용필 소설가.

 어전에서 영상과 임금이 독대를 하고 있었다.

 

“전하, 영국이란 코쟁이가 우리영토인 거문도를 점령했다고 합니다.”

 

“영국이 왜 거문도를 점령해요?”

 

“자기 영토로 만들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거문도가 우리 영토라면 대체 어디에 있는 섬이요?”

“저 멀리 남쪽 바다에 외따로 있는 섬이랍니다.”

“그런 곳에 우리 백성이 거주하는 영토라니 금시초문입니다.”

그 신하에 그 임금의 우문 일 답이었다.

 

1885년 4월 6일, 영국의 해밀턴 함대가 거문도를 무단 점령했다. 영국은 이 사실을 중국의 이홍장에게 전달했다. 이홍장은 조선에 알렸다.

영국의 동양무력함대 3척이 300여명의 무장 해군을 거느리고 거문도에 입성했습니다.

 

1845년 대영함대의 에드워드 벌처 제독이 이미 거문도의 지리적인 탐사를 마치고 조차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러시아가 블라디보스토크에 부동항을 건설하고 조선의 땅과 바다를 측량하여 침략의 발판을 만들어 놓고 대한해협을 오가면 조선공략 준비를 마쳤다.

 

조선은 까마득히 몰랐다. 대영제국의 글래드스톤 수상이 러시아의 남진을 막기 위하여 해밀턴 장군에게 명하여 1885년 거문도를 점령하였다.

 

조선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이에 러시아가 강력하게 저항하였다. 러시아는 그보다 먼저 1884년 조.러 협약에 의하여 함경도 경흥을 무한조차 한다는 협약에 조인을 한 상태였다.

“러시아가 왜 우리 땅을 조차한답니까?”

“어장을 만드나 봅니다.”

“바다에서 고길 잡으면 되지 땅을 왜 빌려요.”

 

그러나 러시아는 조선의 경흥을 자기 영토로 만든 것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중국의 이홍장을 시켜 영국의 거문도 점령을 방해 하였다. 이에 이홍장이 조선 조정에 알렸다.

“영국이 조선의 거문도를 점령 하였으니 대처하시오.”

“거문도가 어디에 있는 섬인가요?”

고종이 이홍장이 보낸 사신에게 물었다.

“나도 모르오.”

 

영국은 거문도를 관할하는 흥양(고흥)군수에게 무단 점령을 알렸으나 흥양 군수가 목숨이 두려워 조정에 알리지 않은 사태로 이루어진 우화였다.

 

마침내 중국과 영국. 러시아 대표들이 회담을 열었다. 그 자리에 일본과 조선의 김윤식, 심순택이 방청객으로 앉아 있었다.

“당장 거문도에서 병력을 철수하세요.”

러시아 라디젠스키 대사가 강경발언을 하였다.

“웃기지 마세요, 당장 조선의 경흥 땅을 반환하시오.”

영국의 애스틴 함장이 대응하였다.

 

“그건 조선과 협약하여 조차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가 조선의 침략을 중단하고 대한해협으로 함대를 보내지 않으면 철수하겠소.”

“그렇게 하십시오.”

중국의 이홍장이 대변하였다.

 

“알겠소, 러시아는 앞으로 10년 동안 조선과 대한해협과 동서남해의 지질탐사를 중단하겠소이다.”

라디젠스키 대사가 말했다.

“그렇다면 영국도 병력을 철수 하겠소.”

 

마침내 영국은 1년 반 동안 거문도를 점령하고 1887년 2월 5일에 병력을 철수 하였다. 영국이 거문도를 철수한 후 일본은 슬그머니 거문도로 들어와서 군사 기지를 구축하였다.

 

고종이 심순택 영의정에게 물었다.

“영상은 거문도가 어딘지 아세요.”

“모릅니다.”

“대체 얼마나 경치가 좋은 섬인데 영국이 탐을 내는 거요?”

“남해안의 비경인가 합니다.”

 

어리석은 임금과 영상의 대화였다. 조선말 조정은 국토가 어디며 국경이 뭔지도 몰랐고 긋지도 않았다. 한심하기 그지없는 조정이었다. 글쎄, 영국이 거문도를 무단 점령하고 민간인과 교섭을 하였다.

 

흥양군수는 외교 문서가 뭔지도 모르고 직권으로 약정서를 폐기 했다.

 

사건이 끝난 후에도 고종과 조정은 거문도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 서양등 대영제국은 지구촌 섬까지 답사하며 영토개발에 병력을 투입하는 시대에 조선은 5천년 깊은 우물 속에 살아가는 개구리 였다.

 

군주는 영토를 확고히 하고 철통같이 국경을 지켜야 한다. 거문도는 전남 여수시에 속한 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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